문화시설 디자인 삼색
지붕, 그리고 덧붙이거나 덜어낸 공간에 대해서 _ 디에고 떼르나
이 장에서는 문화시설 설계에 대한 몇가지 접근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광범위한 주제인 만큼 이를 다루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겠지만, 여기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는 지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문화시설에서는 기능이나 흐름 등, 여러 측면에서 주요공간과 보조공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들은 지붕이 만들어내는 명확한 기하학적 영역안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두 번째는 공간을 덧붙이는 방법이다. 독립성이 필요한 영역들을 중심이 되는 건물 주변에 더해가는 방법으로, 여기 해당하는 사례에서는 성격이 다른 공간이 모여있다는 특징이 건물 외관까지 그대로 드러난다.
마지막은 건물을 파낸다는 점에서 두 번째 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 사례는 파내져 비워진 곳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결과, 공간의 흐름이나 재료의 조형성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세 가지 방식으로 설계된 문화시설들을 조토 디 본도네, 에로 사리넨, 콘스탄틴 멜니코프, 소우 후지모토 그리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작업과 비교해서 살펴보자.
나무를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 것을 안다
새로움을 위해 옛것을 돌아보기 _ 디에고 떼르나
흔히 오늘날을 일컬어 위기의 시대라 한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건축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적 접근에 대한 요구도 점점 늘어가는 실정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이 장에서는 지난 시대의 재료로 여겨지는 ‘나무’에 오늘날의 진보된 ‘기술’을 덧입힌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몽골인들의 이동식 주거 공간인 유르트나, 나무의 구조적 한계를 실험하기 위해 버크민스트 풀러가 만들었던 지오데식 목재 돔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들이다.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나무라는 재료가 첨단 기술을 만나 지금까지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인 나무. 현대 건축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나무의 변혁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