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 340호_1212

20,000

− 첨단 고속도로 _ 스튜디오 로스하르드
− 풍경 감지기 _ 제임스 머레이 + 쇼타 바샤크마즈
− 월러 하천 _ 마이클 벤 발켄버그 어쏘시에이츠

고정관념을 깨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 _ 실비오 까르따
− 콘크리트 블록과 유리로 지어진 집 _ 나프 아키텍트 & 디자인
− 인형 아티스트의 아뜰리에 _ UID 아키텍츠
− 토다 주택 _ 오피스 오브 키미히코 오카다
− 텐진야마 아뜰리에 _ 이키모노 아키텍츠

땅의 주름 속에서
땅의 주름 속에서 _ 마르코 아쪼리
− 한성백제박물관 _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 몬테구아도 박물관 _ 아만-까노바스-마루리
− 브루클린 식물원 방문자 안내소 _ 웨이스 / 맨프레디
− 반두센 식물원 방문자 안내소 _ 퍼킨스 + 윌
− 푸에블라전투 승전 150주년 기념광장 _ TEN 아르끼떽또스

도시 속의 변화와 조화
토착적인 것의 해석: 상호적 건축 _ 넬슨 모타
− 부소 공동주택 _ dmvA 아키텍튼
− 후원자의 집 _ IND
− 칭푸 청소년센터 _ 아뜰리에 데스하우스

 

카테고리:

고정관념을 깨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 _ 실비오 까르따

집은 보이지 않는 상자 속에 지어진다. 그 지역의 건축 법규, 설계자가 즐겨 쓰는 디자인 수법, 혹은 설계집에서 알려주는 정보 등으로 이뤄진 이 상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때문에 대개는 ‘평범한’ 결과를 피하는 것이 성공적인, 혹은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평범한’ 집은 과연 어디까지 특별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특별해진 집이 ‘사치스러운’ 집과 다른 점은 또 무엇일까? 또한, 건축가들은 법규나 지침처럼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틀과 그럼에도 과거의 작업을 답습하지 않고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상반된 요구에 마주해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은 두 극단 사이의 중도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반면, 이러한 지침이나 습관적인 규범들을 건축가들에 주어진 문제 해결의 도구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는 인간의 ‘생활 공간’인 집의 틀을 한정 짓는 고정관념을 마주함으로써 좀 더 명확해진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집에 대한 이미지는 산다는 것을 지나치게 간단하게 보는 데서 만들어지곤 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담는 공간을 만들기 이전에, 집은 삶을 이루는 갖가지 다양한 활동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하며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대상이다. 인간의 삶은 역동적이다.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패러다임과 오늘날에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미래에 대한 바람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 가운데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 따라서 만약 산다는 행위가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매일같이 재인식되고 재정립되는 것이라면, 삶을 담는 집이 고정관념에 얽매일 이유도 없지 않을까?
여기서 소개할 네 개의 집은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몇 가지 성공적인 사례다. 삶이란 결코 몇 가지 정해진 활동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이 집들을 통해 분명히 확인하게 될 것이다.

 


 

땅의 주름 속에서
땅의 주름 속에서 _ 마르코 아쪼리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철학자, 비평가인 폴 비릴리오는 1965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의 건축에서 주목받게 될 요소는 입면이나 지붕이 아니라 ‘땅’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공기를 담은 입면이나 부유하는 지붕 등, 최근 등장하는 3차원 구조물에 대한 연구가 바로 이를 예견하는 듯하다.”
땅을 건축의 주요한 요소로 다루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능할지를 정의하고 있는 비릴리오의 이 말은 최근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구를 30년이나 앞서 예견한 셈이다. 실제로, 비릴리오가 이 말을 한지 30년이 지나서, 도요 이토는 FOA의 요코하마 페리 터미널을 두고, 건물보다는 일종의 지형을 그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제 건축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근대 건축을 대변하던 오브제 만들기에서 벗어나 대지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새로운 건축 어휘를 정립하게 된 중요한 단계가 하나 더 있다. 이 단계는 지형에 대한 수학적인 개념과 영역적인 공간, 이 둘을 건축으로 끌어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지형학으로 귀결되는 이와 같은 변화들은 대지와 건축의 병렬적 관계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을 만들어냈다. 이 글에서 소개할 건물들은 이후 수년간 이어진 이러한 탐구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작업들이다. 

 


 

도시 속의 변화와 조화
토착적인 것의 해석: 상호적 건축 _ 넬슨 모타

“집은 작은 도시이며, 도시는 큰 집이다.” 알베르티의 이 말은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하게 변형되며, 대량 보급용 주택의 정체성을 묻는 건축적 접근의 기반이 되어왔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의 여파가 건축과 도시 계획의 핵심을 인간적 척도와 지역 사회라는 개념으로 돌려놓으면서, 알베르티가 말했던 민족적인 접근은 더욱 환영 받게 된다. 복지 제도의 등장과 정착도 그 배경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건축과 문화적 정체성의 관계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개발도상국의 불균형한 성장과 세계 경제 체계의 중심이 되어왔던 옛 가치들이 쇠퇴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네덜란드 건축가 알도 반 아이크는 CIAM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팀 텐의 중심에서, 토착적인 접근법을 적극 옹호했던 인물이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방과 미국 남서부 푸에블로 지역의 토착 건축을 깊이 연구했는데,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유연한 상호 조절 장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양극성이라는 개념은 ‘적정 규모’에 대한 절대적 척도를 초월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식으로 다루게 된다. 즉, 적정 규모를 완성하는 것은 크고 작음, 많고 적음, 멀고 가까움, 다양함과 단일함과 같은 전형적인 2항 대립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하는 것이라는 유명한 선언을 했다.
이러한 선언은 오늘날의 건축 접근법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 잡은 듯하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한 토속적인 특성들을 재평가하고 여기서 도출된 상반된 현상들을 결합하면, 자발적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풍경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반 아이크가 주장했던 ‘사이’의 개념은 점차 증가하는 불균형을 극복하고, 변화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참고 자료로 다시금 주목받는 것이다.

추가 정보

발행호

C3 no.340_2012 12월호

페이지

206

규격

225mm x 300mm

제본

pur제본+자켓

언어

국어+영어

ISSN

2092-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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